이런 詩가 있었지!! -울음이 타는 가을강-

  • 2013-09-05
  • l
  • 10:37

울음이 타는 가을강 

- 박재삼 -


마음도 한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햇볕으로나 동무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나고나.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

해질녘 울음이 타는 가을강을 보것네.

저것 봐, 저것 봐,

네보담도 내보담도

그 기쁜 첫사랑 산골 물소리가 사라지고

그 다음 사랑끝에 생긴 울음까지 녹아나고,

이제는 미칠 일 하나로 바다에 다 와 가는,

소리죽은 가을 강을 처음 보것네.


 

 …작품 스케치… 

 

*제재: 저녁 노을이 비치는 가을 강

*주제: 귀향길에 느낀 삶의 서러움과 한(恨)

*갈래: 자유시, 서정시

*성격: 전통적, 애상적

*특징: ① 판소리나 민요조의 방언 종결어미로 예스런 정감 살려 냄

          ② 시어의 반복과 어미 활용에 의한 울음의 점층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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