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들려주는 수험가 건강이야기(33)-275호

  • 2006-12-07
  • l
  • 13:28
● 마음껏 오해하도록 내버려둔다 ● “사람과 사람이 만날 때, 문제가 생기고, 오해가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우린 더 큰 이해심을 지니게 되며 더더욱 아름다운 관계가 맺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나에 대한 상대의 오해와 상대에 대한 나의 오해는 더욱 친밀해지기 위한 필연적인 과정일 뿐이다. 나도 상대도, 모두가 충분히 색안경을 끼고 볼 수 있다” 괜찮다. 그럴 수 있지 않은가! 중요한 것은 내가 그렇지 않으면 되고, 그녀가 그렇지 않으면 된다. 그녀가 나를 오해하는 사항이, 그리고 내가 그녀를 오해하는 생각이, 모두가 착각이고 진실이 아니라면, 그 무엇이 문제가 되겠는가! 다만, 그 과정을 통과하는 시간은 고통스럽고 안타까울 뿐이다. 그러나 이런 아픔이 없이 다시 성숙하고 친해질 수도 없다. 이런 아픔은 아주 길어질 수도 있고, 순식간에 소멸할 수도 있다. 그저 하늘만이 알뿐이다. 문제는 상대보다 나 스스로의 중심이 흐트러졌을 때 커지기 시작한다. 중심이 흐트러지는 것은 나 자신을 들여보지 않고, 상대방만의 오해를 풀려고 하는 노력에서 발생한다. 즉 나 자신의 허물을 먼저 살피지 않는 것이다. 그것은, 상대방이 충분히 오해하고 의심하는 과정을 통해 이해와 믿음을 얻는 과정을 방해하는 것이다. 그것은 상대방에 대한 나의 배려와 사랑이 약할 때 일어난다. 내가 당당하게 상대를 사랑하고 진실하다면, 오해를 풀 필요조차도 없다. 물론 오해를 풀려고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은 된다. 하지만, 내가 풀어주는 것보다, 상대가 나를 이해하도록 내버려두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왜냐하면, 그것은 과정을 통과해서 그녀가 충분히 오해한 끝에 이해를 얻었기 때문이다. 내가 풀어주면, 그녀의 오해는 언제든지 다시 발생한다. 그럼 또 풀어주겠는가! 그것은 그녀에게나, 나에게나 힘겨움의 연속 일 뿐이다. 따라서, 상대의 오해에 대한 나의 적극적인 해명보다 중요한 것은, 상대가 시간 속에서 성숙하며 이해를 얻어가도록 배려하고 기다리는 것이다. 그 시간 동안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나 자신의 허물을 살피는 일 뿐이다. 오해를 해서 오해를 부르고, 오해로 끝나는 오해는 진실의 힘이 약하기 때문에 오해로 끝날 만 한 가치가 있다. 마음껏 오해를 해도, 역시 오해임이 분명하고, 이해로 돌아설 때, 우리는 믿음이라는 큰 선물을 얻는다. 그러니 진실 앞에 자신이 있다면, 마음껏 오해하도록 내버려두지 못할 이유가 없다. 이제 오해는 시간 속에 던져주자! 그리고 지금은 나에게 주어진 수험이라는 과정에 충실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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